유승민 체육회장, 탁구협회장때 ‘부당 인센티브’로 징계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스포츠윤리센터, 임직원 2명 고발
김택수 現진천선수촌장도 포함
‘국대 선수 바꿔치기’엔 기관 경고

대한탁구협회와 전현직 협회 임원들이 임직원 인센티브 부당 지급과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의혹 등 사유로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징계 대상자 중엔 직전 대한탁구협회장을 지낸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이 포함돼 파장이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14일 “A협회가 후원 및 기부금에 관한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한 것과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 중 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4명은 직무 태만 및 정관 등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또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천된 선수를 탈락시키고, 다른 선수로 바꾼 A협회에 대해 기관 경고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센터가 관련 기관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의혹은 올해 대한체육회장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대한탁구협회다.

당시 선거 정책토론회에서 강신욱 후보는 유승민 후보가 탁구협회장 재임 시절 후원금을 ‘페이백’으로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 바꿔치기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유 후보는 페이백 의혹에 대해선 단 한 푼도 받지 않았고, 대한체육회 감사에서도 지적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선수 바꿔치기에 대해서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윤리센터가 내놓은 조사 결과는 당시 유 후보의 해명과는 전혀 달랐다. 탁구협회 관계자 2명이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했거나 받았다고 밝혔고, 당시 유 협회장을 비롯한 4명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봤다. 윤리센터는 탁구협회의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의혹도 문제가 된다고 판단했다.

유 후보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돼 취임까지 한 가운데 윤리센터가 두 의혹에 대해 정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윤리센터가 밝힌 고발 대상엔 당시 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이었던 김택수 진천선수촌장도 포함됐다. 유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스포츠윤리센터의 결정을 수용한다”면서도 “재정 여건이 열악한 비인기 종목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발생했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전 종목의 기금 관리 규정을 제대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유승민#스포츠윤리센터#대한체육회장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