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평등지수 뒷걸음…2023년 65.4점, 전년 대비 0.8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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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17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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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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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성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국가성평등지수’가 전년에 비해 떨어졌다.

17일 여성가족부는 ‘2023년 국가성평등지수’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지수는 2022년(66.2점)보다 0.8점 낮은 65.4점으로 집계됐다.

성평등지수는 고용, 소득, 교육, 건강, 돌봄, 의사결정, 양성평등의식 등 7개 영역 23개 지표를 기반으로 매년 산출된다. 완전한 평등을 100점, 완전한 불평등을 0점으로 표시하며,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2010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다.

2010년 첫해 66.1점에서 시작된 이 지수는 2021년 75.4점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다만 2022년에는 사회 변화 반영을 위해 11개 지표를 삭제하고 9개 지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지표 체계가 개편됐다. 새 기준으로 다시 계산한 2021년 점수는 65.7점, 2022년은 66.2점이었다.

2023년 부문별 점수를 보면 교육(95.6점)과 건강(94.2점)이 가장 높았다. 이어 소득(79.4점), 고용(74.4점), 양성평등의식(73.2점), 돌봄(32.9점), 의사결정(32.5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수 하락에는 양성평등의식 점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세부 지표 중 ‘가족 내 성별 역할 고정관념’ 항목은 60.1점에서 43.7점으로 16.4점 줄었다.

의사결정 부문은 전년(30.7점)보다 1.8점 상승해 32.5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영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 부문은 국회의원, 장관, 4급 이상 공무원, 법조계, 경찰 등 고위직 내 여성 비율을 기준으로 측정된다.

정부는 이번 하락이 지표 변경 이후 동일한 기준으로 단순히 비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는 “지금까지 점수가 내려간 적은 없었지만, 2022년에 지표 구성이 크게 바뀌어 직접 비교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이동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인지통계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돌봄 기관의 운영 중단과 원격 수업 등의 영향으로 가족 내 가사·육아 부담이 커졌고, 육아휴직이나 근로 시간 단축 등 지원 제도를 주로 여성들이 활용하면서 지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평등#여성가족부#육아#양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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