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땅꺼짐(싱크홀)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가는 가운데 지하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사업장이 53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 중에선 강남구가 84곳으로 가장 많은 공사자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싱크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하 굴착 공사 현장 40곳을 한 달간 감찰하기로 했다.
18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에서 지하를 공사하고 있는 사업장은 총 536곳으로 집계됐다. 업무·상업시설이 밀집한 강남구가 84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57곳)와 중구(42곳), 영등포구(38곳)의 순이었다. 성동구 32곳, 강서구 31곳, 마포구 24곳이 뒤를 이었고 용산구(22곳)와 송파구(22곳)도 20곳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서울시 재난안전정책과는 자치구 지하안전담당 부서, 외부 전문가 등과 함께 1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굴착 공사장 현장에 대해 대대적인 안전 감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감찰 대상은 서울시내 지하 20m 이상 굴착공사장 17곳과 지하 10~20m 규모 굴착공사장 23곳 등 40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 감찰은 일반 점검과 달리 대상 공사장 모든 현장에 가서 조사하는 건 아니고, 일부 현장만 선별해 진행한다”며 “감찰과 별개로 지하 안전 담당 부서에서 전수 안전 점검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자치구와 합동 감찰을 통해 공사 현장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감찰 결과 비교적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조치하고, 중대한 사항이 적발될 경우 서울시가 행정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행정 처분에는 대상자별(시공자, 감리자, 건축주) 위반 내용에 따라 공사 중지, 수사기관 고발, 영업 정비, 벌점 부과, 과태료 등이 있다.
서울교통공사도 서울 지하철 1~8호선 공사장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 점검에 나선다. 점검 항목은 공사장 감독과 현장 대리인 등 전담 안전 관리자 배치 여부, 공사장 안전 관리 표준화(일일 작업 계획서, 음주 측정 등) 여부, 고위험 화기 작업 안전 관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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