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교육감 “교육 현장 알고 하는 얘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8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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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수회 ‘교육개혁 제안’ 강력 반박
“수능 3, 4회 확대? 사교육만 증가”
특별전담기구 꾸려 대학입시 개혁 추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유·초·중등 교육 현장을 알고 하는 얘기인가? 과도한 시험 부담을 높여 사교육만 증대시킬 겁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서울대학교교수회의 수능 3, 4회 확대 제안에 대해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갈 서울대교수회가 낼 의견인지를 묻고 싶다”라며 이같이 반문했다. 18일 오전 수원에 있는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2025주요 업무 심층토론회’에 참석해서다.

서울대교수회는 1960년 창립된 서울대학교 전체 교수들의 자치단체다. 서울대교수회는 이달 14일 수능 확대 등을 담은 ‘대한민국 교육개혁 제안’을 내놨다.

유·청소년 교육 개혁을 위해 중·고등학교 학제를 중등학교 6년제로 통합하고 대입 과정에서 학생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1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 4회씩 보고 최고 점수 혹은 점수의 평균치를 입시에 반영하는 내용이 담겼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임 교육감은 “서울대교수회가 주장하는 수능 확대 방안은 우리 학생들이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쌓고 성장하는 데 맞지 않는다”라며 “미래 교육 방향성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교육은 학생에게 암기력이나 지식 습득이 아니라 자기 주도성, 창의력, 문제 해결력,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본 인성을 충분히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을 교육의 본질로 하는 데 이것과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부가 국가교육위원회와 함께 교육 본질과 관련해 사고력을 키우는 서·논술을 확대하고, 서열보다 절대평가 방향으로 2028년 개편안을 이미 내놨다”라며 “2032년에 경기도교육청이 준비하고 있는 방향을 완성하려고 하는데 현재 추진 중인 대입 개혁과도 완전히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지난해 ‘대학입시 개혁 공론화를 위한 특별전담기구’를 꾸려 학생 미래 역량 강화에 본질을 둔 대학입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1월 발표한 대입 개혁안은 △학생 내신 5단계 절대평가 실시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입학생부터 서·논술형 지필 평가 점진적 확대 △203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전면 절대평가 적용 및 서·논술형 평가 도입 △수능 시기 조정 및 수시·정시 통합 전형 운영 등이 핵심이다.

개혁안을 바탕으로 경기도교육청 주도로 시도교육감협의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방향성을 협의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경기교육은 학생의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미래교육청을 지향하고 있으며,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서울대교수회의 제안은 대입 개혁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교육감의 입장에서 맞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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