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할 데 없이 고귀”… 사계절 다른 매력, 호남의 정맥 무등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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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남도여행] 무등산 자락 따라 볼거리 가득
웅장한 주상절리 장관 이뤄
봄 진달래, 가을 억새 등 절경
증심사 편백나무 숲에선 ‘힐링’

무등산국립공원은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참나리,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워 시민들이 사계절 찾아가는 친숙한 산이다. 광주시 제공
무등산국립공원은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참나리,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워 시민들이 사계절 찾아가는 친숙한 산이다. 광주시 제공
무등산국립공원은 광주·전남의 진산(鎭山)이자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이다. 광주와 전남 화순·담양군에 걸쳐져 있는 무등산의 면적은 75.425㎢이며 해발 1187m다. 무등산은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시민 사랑 깃든 무등산

무등산국립공원
무등산국립공원
무등산은 광주 시민들의 사랑이 깃든 산이다. 무등산은 최고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등 수직 절리상의 암석이 절벽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룬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참나리,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답다.

서석대는 약 8500만 년 전에 형성된 돌기둥(주상절리)이며 병풍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녁노을이 물들 때 햇빛이 반사되면 수정처럼 강한 빛을 발하면서 반짝거리기 때문에 서석의 수정병풍이라 전해진다.

입석대는 무등산 정상 1017m 지점에 있는 주상절리이며 반달 모양으로 둘러서 있는 모습은 다른 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한다. 광석대, 규봉암은 주상절리가 수직으로 층층이 얹혀 있어 마치 긴 탑과 같은 형상을 지닌다.

무등산은 봄에는 산철쭉, 가을에는 억새 풍경유명

무등산 산철쭉 군락지는 안양산 정상부에서 장불재로 이어지는 백마능선을 따라 약 2.8㎞ 구간 탐방로에 넓게 펼쳐져 있다. 4월 파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배경으로 붉은 철쭉과 서석대의 조화를 볼 수 있는 봄철 무등산 절경이다.

무등산은 통상 9월 말부터 억새가 개화를 시작해 10월 말 절정을 이룬다. 억새군락은 서석대∼입석대∼장불재∼백마능선 구간에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무등산은 멸종위기야생생물 수달, 하늘다람쥐, 으름난초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광주 지방정원 1호, 광주호 호수생태원

광주호 호수생태원
광주호 호수생태원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광주호(光州湖) 호숫가 인근 18만4948㎡ 부지에 자연 관찰원, 자연학습장, 잔디 휴식광장, 수변 습지 등 테마별 단지로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시민 나모 씨(59)는 “시내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생태 관광 명소인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광주 제1호 지방정원이다.

무등산 자락과 광주호 상류에 위치했으며 2006년 개원해 연평균 탐방객 30만 명이 찾는다.

광주 북구와 전남 담양군에 걸쳐져 있는 광주호 상류에 자리 잡은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광주 지방정원 1호다. 광주 북구 제공
광주 북구와 전남 담양군에 걸쳐져 있는 광주호 상류에 자리 잡은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광주 지방정원 1호다. 광주 북구 제공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아름드리나무 5만2000그루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자산홍, 장미, 철쭉, 수국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심겨 있다. 또 생태연못, 무궁화동산, 전망대, 덱 산책로 등 경관이 수려하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의 대표적 테마 시설인 황지해 작가의 고요한 시간-DMZ 금지된 화원과 해우소-마음을 비우는 곳 등 정원 작품이 설치돼 있다.

무등산에는 국제적 보전 필요성을 인정받은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평두메습지(2만2600㎡)가 있다. 광주 북구 화암동 평두메습지는 오랫동안 내버려둔 거친 논에 삵, 담비,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식물 약 786종이 서식하고 있다. 장은희 광주 북구 기상환경과장은 “평두메습지에서 어린이 람사르습지 탐사대, 시민과학 생태학교를 운영해 주민들의 환경 실천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쉼터, 증심사와 지산유원지

증심사는 국립공원 무등산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사찰이다. 고요한 산사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지만 시내버스 종점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어 누군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증심사 주변에 편백나무 숲과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센터가 있다.

증심사 인근에는 20세기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1891∼1977)의 정신을 계승한 의재미술관을 비롯해 우제길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등이 있어 전통문화와 현대 예술을 함께 느끼는 예술촌을 형성했다. 또 의재 선생이 기거했던 춘설헌과 차밭, 농업학교 축사였던 문향정 등이 있다.

증심사는 소란스러운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쉼과 치유를 선사하는 쉼터다.

증심사 관계자는 “증심사 지구는 다양한 역사 인문 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도심 대자연 힐링 공원”이라고 말했다.

지산유원지도 법원과 검찰청이 있는 지산동 법조타운에서 도보로 20분이면 도착한다.

시민들이 1970∼80년대 즐겨 찾던 지산유원지는 66만 ㎡ 넓이 산으로 이뤄졌다. 한때 호텔과 놀이공원으로 호황을 이뤘다. 현재는 광주의 맛인 보리밥을 비롯해 각종 남도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서 있다.

지산유원지 주변에는 대한민국 최초 인상주의 화가인 오지호 화백(1905∼1982년)의 가옥, 5·18민주화운동에 기여한 문병란 시인(1935∼2015)의 가옥,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1966∼1987)의 집이 있어 인문 감성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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