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 부천시에 있는 상원초등학교 4학년 1반 학생들이 환경교육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우유팩으로 책갈피를 만들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선생님, 탄소중립이 무엇인가요?”
“대기층의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의 활동에 따른 배출량을 0에 가깝게 감소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1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상원초등학교 4학년 1반 교실에 환경교육 강사 이미옥 씨(63)가 들어섰다. ‘기후변화의 이해와 탄소중립 실천’을 주제로 환경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이날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원인과 생태계 변화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탄소중립을 위해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물기를 제거해 건조시킨 우유 팩으로 책갈피를 만드는 실습도 함께 진행했다.
이지인 담임교사(39)는 “4학년 사회 과목에서도 오늘 강의한 주제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이처럼 교과과정과 연계한 환경교육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이달 7일부터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인 ‘생태환경 기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생활 속 실천 역량을 기르도록 돕기 위해서다. 시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한 환경교육 전문 강사 20명을 투입해 순차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2년 이상 교육 강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거나, 환경교육사 또는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11월까지 부천지역 27개 초등학교 180학급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우수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정될 만큼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갖췄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수준이나 관심에 맞춰 수업 내용과 일정을 신청하면, 맞춤형 환경교육도 제공한다.
봄에는 ‘봄꽃 이야기’를 주제로 봄철 날씨의 특징과 변화, 식물의 번식 방법 등을 다룬다.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이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이유 등을 쉽게 설명하고, 꽃과 나뭇잎의 구조와 특징을 관찰한 뒤 봄꽃으로 메모리카드를 만들어보는 활동도 진행한다.
여름에는 숲의 역할과 광합성 작용을 설명하고, 곤충을 활용한 보자기 놀이로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어낸다. 학교 주변에 심어진 나무와 식물들의 종류, 서식 환경, 곤충과의 상생 관계 등을 소개하고, 나뭇잎으로 식물도감을 만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가을에는 열매와 나뭇잎을 관찰하고 씨앗의 번식에 대해 배운다. 다양한 형태의 나뭇잎을 이용해 나무를 꾸며보는 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계절과 상관없이 꾸준히 다뤄지는 주제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다. 기후변화의 양상과 위기 사례, 심각성 등을 소개하며, 생태탐방, 미술, 놀이 등 체험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이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느끼고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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