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멸종위기 참김 신품종 개발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1일 1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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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21일, 국내에서 거의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토종 참김의 신품종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과학원은 수년간 조사를 거쳐 2022년부터 참김 종자를 확보했으며, 지난해에는 종자 배양 기술을 확립해 올해부터 시험 양식에 들어간다. 2028년까지 참김 복원과 양식용 신품종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참김은 조선 인조 시기인 1640년경, 광양군(현 전남 광양시) 태인도에서 처음 양식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임금의 수라상에 올려질 정도로 고소하고 바삭한 맛을 인정받았으며, 김 씨 성을 가진 인물이 양식해 ‘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전남도 기념물 제113호로 지정된 광양김 시식지의 유래비에 따르면, 김여익은 김여준과 함께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이끌고 청주까지 북상했으나 조선과 청나라가 화의를 맺었다는 소식을 듣고 1640년 광양에 정착해 김 양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참김은 과거 남해안 일대에서 주로 양식되던 품종이었으나, 20여 년 전부터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자원이 급감해 현재는 자연암반에서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성장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김의 맛을 좌우하는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풍미가 뛰어나다.

전남도는 참김이 품질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최고급 브랜드 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충남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은 “한국 고유 참김을 신품종으로 개발해 어업인 소득 증대를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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