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항만 건설계획 조감도. 해양수산부가 최근 ‘제주신항 건설기본계획 변경’을 고시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제주도 제공
1927년 개항한 제주항은 1977년 여객터미널을 신축하고, 2001년 외항을 설치하는 등 꾸준한 확장 사업을 벌였지만, 한정된 공간 탓에 더 확장 할 수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실제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폭증한 물동량을 감당하지 못해 화물선과 여객선이 같은 항 내로 진입하는 등 안전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기에 초대형 크루즈 선박도 수용할 수 없어 변화하는 관광 경향에도 발을 맞추지 못했다.
신항만 건설을 요구하는 제주도의 목소리에 해양수산부는 2016년 ‘제주신항만 건설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재정 문제로 진전이 없었고, 중국의 사드(THAAD) 보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그러던 제주신항 개발이 본격화된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해수부는 최근 ‘제주신항 건설기본계획 변경’을 고시했다. 2035년까지 총 3조8278억 원(민자 1조3025억 원 포함)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당초 2040년까지 계획됐던 것보다 5년 앞당겨졌다. 사업 규모도 기존 2조8662억 원에서 약 9616억 원 증가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크루즈 부두 4선석과 잡화부두 3선석, 유류 부두 1선석, 관리부두 1선석, 배후부지 80만9000㎡(내항 재개발 부지 13만 5,000㎡ 포함) 등 대규모 항만 인프라가 조성된다.
특히 크루즈 부두는 15만GT(총톤수)급 크루즈선 3척과 22만GT급 1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돼 제주 해양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하고 있다. 또 부두 확장을 통해 제주항의 화물·여객선 혼재로 인한 해상사고 위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제주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지역 건설업체 참여 기회 확대와 함께 건설자재 수요 증가, 관련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올해 5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신청, 2025년 하반기(7~12월)부터 2026년 하반기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9년 본격적인 공사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당초 제주신항 계획은 크루즈 선석과 여객 터미널 선석만 고려했었다”며 “하지만 제주도가 물류 항의 필요성과 유류 부두의 필요성을 꾸준하게 제기한 결과 크루즈 부두 4선석 그리고 잡화부두 3선석, 유류 부두 1선석 등이 모두 포함됐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신항 개발은 글로벌 크루즈 관광객 유치와 물류 효율화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구도심과의 상생발전을 통해 제주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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