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지역 아동·청소년 진료에 고향사랑기부제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전남 곡성군은 다음달 2일부터 보건의료원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진료한다고 23일 밝혔다. 1960년 전문의 제도가 생긴 이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었던 곡성에 처음으로 전문의가 상주하며 환자를 보는 것. 소아청소년과 운영은 ‘매일 만나는 소아과 고향 사랑 지정 기부모금을 통해 이뤄졌다.
곡성군은 지난해 처음 만나는 소아과(출장 진료) 지정 기부 사업으로 전문의 출장 진료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매일 만나는 소아과(상주 진료)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출장 진료 모금액 목표 8000만 원, 상주 진료 목표 모금액 2억5000만 원을 초과 달성했다. 출장·상주진료 운영에 기부자 2767명이 참여했다.
곡성도 전국적으로 부족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조상래 곡성군수가 나서 주민들 고충을 설명하며 설득한 끝에 전문의의 결심을 끌어냈다. 조 군수는 “아동·청소년 진료를 위해 고향사랑기부제로 곡성을 응원해주신 기부자들의 따뜻한 응원에 감사 한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군은 21일부터 고흥종합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재개했다. 고흥은 지난해 10월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재로 인해 진료가 중단되면서 자녀 진료를 위해 인근 도시로 이동해야 했던 지역 학부모들의 불편이 지속됐다.
이에 고흥군은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려 고흥종합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진료 재개에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인 기부금이 큰 역할로 작용했다. 기부금은 소아청소년과 운영기관에 지원돼, 전문 의료인력 확보 및 의료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된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아이들이 지역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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