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고립된 노년층일수록 유튜브와 스마트폰에 중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대상 디지털 미디어 이용 실태조사와 과의존 진단 척도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전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는 23일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초청 강연에서 “노인에게 디지털 미디어 중독은 외로움과 고립감의 해소 수단일 수 있다”며 “정치적 견해 등에서 ‘내 생각이 맞다’는 심리적 지지를 얻으면서 중독이 깊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60대 이상에서 유튜브 채널에 대한 신뢰가 높고, 가짜 뉴스 검증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서 검색 시 신뢰하는 사이트로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를 택한 응답은 60대와 70대 이상에서 각각 56.0%, 56.6%로 40% 초반인 20, 30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상은 다른 연령층보다 특히 1인 미디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그동안 디지털 미디어 과몰입 대책이 아동과 청소년 등에 집중돼 있었다”며 “노년층은 습득한 정보에 대한 검증 노력이 부족해 ‘인포데믹(infodemic·거짓 정보 전염병)’ 우려가 큰 만큼, 노년층을 위한 디지털 문해력 교육과 중독 예방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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