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 부는 봄바람 맞으며 맨발 산책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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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으로 떠나봄 즐겨봄] 밤낮없이 걷고 먹고 즐기는 세종
비학산-중앙공원 등 황톳길 조성… 자연 배경 삼아 힐링하기 좋아
야간 행사 ‘밤마실’, 올해 첫 진행
정부청사 옥상서 예술 공연 열리고, 45년 전통 ‘파닭’ 등 먹거리도 눈길

세종시가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 관광 명소와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맛집을 제안했다.

발끝으로 느끼는 따뜻한 ‘봄’의 기운

세종시 ‘중앙공원 솔숲맨발길’에서 시민들이 맨발로 산책을 즐기고 있다. 세종시 제공
세종시 ‘중앙공원 솔숲맨발길’에서 시민들이 맨발로 산책을 즐기고 있다. 세종시 제공
맨발로 땅을 접하며 자연을 즐긴다는 의미의 ‘어싱족’. 맨발걷기가 혈액순환,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된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그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세종에는 황톳길이 곳곳에 조성돼 있다. 금남면 비학산 정상부에서 일출봉까지 225m 구간에 조성된 황톳길은 등산과 함께 맨발 걷기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시는 방문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비학산 일출봉 전망 덱을 재설치하고 벤치 등 휴게시설을 보강했다. 조치원읍에는 농촌테마공원 도도리파크 내 맨발 황토체험장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100% 황토로 포설하고 습식으로 유지해 맨발로 걷는 재미와 접지 효과를 배가했다. 중앙공원 내 솔숲정원 맨발 산책길은 지역 내 맨발길 중 가장 길고 넓어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곳은 길이 530m, 폭 1.5∼2m의 길에 마사토 60%와 황토 40%를 적절히 배합해 토질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원을 찾은 시민들은 주변의 소나무, 맥문동을 감상하고 솔숲의 피톤치드를 느끼며 동서남북으로 난 황톳길을 걸을 수 있다. 이 밖에 해밀동, 조치원 오봉산, 금강자연휴양림 등 세종시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맨발길이 방문을 기다린다. 발바닥을 부드럽게 감싸는 흙의 감촉과 불어오는 봄바람을 느끼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낭만을 가득 품은 세종의 ‘봄밤’

세종 밤마실 프로그램 중 팝업라이브 쇼를 진행하는 모습.
세종 밤마실 프로그램 중 팝업라이브 쇼를 진행하는 모습.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세종 밤마실’은 세종의 특색을 살린 야간 문화관광 요소들을 한데 모아 대표 프로그램으로 브랜드화했다. 시민과 관광객이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세종시에서 즐길 거리를 마련해 더욱 오래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세종 밤마실의 대표 프로그램은 ‘밤마실 주간’이다. 지역 내 큰 행사나 축제가 있는 기간에 맞춰 낮부터 밤까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모아 연 5회 운영한다.

밤마실 주간이 연계되는 행사 및 축제는 4월 낙화축제와 6월 코카카(KoCACA)아트페스티벌, 9월 어반나잇 세종, 10월 세종 보헤미안 뮤직 페스티벌, 12월 세종예술의전당 윈터페스티벌이다. 밤마실 주간에는 축제 연계 프로그램 외에도 공실상가 밤빛 라이브와 정부청사 옥상정원 야간 문화예술 공연, 지역상권 할인 등 각양각색의 부대행사와 이벤트가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시는 매달 네 번째 금요일 ‘세종사랑 대중교통의 날’에 ‘대중교통-밤마실의 날’을 진행한다. 지난 2월부터 운영 중인 밤마실의 날은 이응패스와 공영자전거 어울링 등에 다양한 이벤트를 가미해 대중교통 이용에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역사와 매력을 담은 ‘뿌리깊은가게’ 세종의 맛

45년간 파닭 명맥 이어온 ‘신흥파닭’.
45년간 파닭 명맥 이어온 ‘신흥파닭’.
‘세종 뿌리깊은가게’는 세종시의 역사와 매력이 담긴 곳이다. 매년 엄선된 가게가 이 타이틀을 얻게 된다. 시는 지역 대표 뿌리깊은 가게로 45년간 조치원 전통 치킨 파닭의 명맥을 이어온 ‘신흥파닭’을 꼽았다. 1978년 조치원 신흥리에서 창업한 이곳은 염지하지 않은 생닭을 활용해 육질이 부드럽고 치킨 위에 생파를 올리는 이 지역의 전통적인 조리법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상호명을 기존 신흥닭집에서 신흥파닭으로 변경하고 사업장을 신축·이전했다.

이와 함께 반세기 동안 대(代)를 이어 찾아오는 ‘맛나당 칼국수’가 대표 맛집이다. 1974년 세종시 부강면에서 분식집으로 처음 문을 열었고 현재는 2대 대표인 곽재현, 전윤겸 씨가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맛나당의 대표 메뉴는 쑥갓 향이 가미된 깊은 맛의 칼국수와 부드러운 교자만두다. 칼국수는 충청 지역의 얼큰한 맛과는 달리 계란을 풀어 깊이 있는 육수에 쑥갓 향을 곁들였다. 교자만두는 1대 창업주가 유명 중식 요리사에게 직접 전수받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만두소에는 잡채나 두부를 넣지 않고 고기와 야채만 사용한다. 전통적인 칼국수와 만두의 레시피를 계승하면서도 계절의 변화에 맞춰 독특한 맛과 정성을 담아내고 있다.

#충청으로 떠나봄 즐겨봄#여행#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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