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의사들, 군의관 아닌 이병으로 들어와”… 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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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24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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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A 유튜브에 출연해 군 의료체계 붕괴를 경고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한국국방연구원 KID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KIDA 유튜브에 출연해 군 의료체계 붕괴를 경고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한국국방연구원 KID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최근 군의관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탈조선’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군 의료 체계 위기를 언급했다.

이 원장은 최근 한국국방연구원(KIDA)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의사들의 일반 사병복무 증가를 언급하며 “이 때문에 (군 의료체계에) 아마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부대만 해도 의사들이 이병으로 들어온다. 이들에게 의료 업무를 시키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법규나 규정 등 때문에 일반병에게 많은 책임을 지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사들도 ‘의사 고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해도 싫어한다”며 “빨리 복무 마치고 나갈 테니까 단순 업무나 하겠다고 한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지금은 일반병의 휴식에 대한 보장 등이 오히려 장교들보다 좋다. 굉장히 많이 강화됐다”며 “이에 군의관으로 오려는 사람들 자체가 굉장히 없다”고 지적했다.

이 병원장은 인구 감소로 인한 병력자원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한국은 지금 인구 소멸 위기다. 병사뿐 아니라 장교 자원, 조종사 자원, 의사 자원, 간호사 자원이 다 없어지는 것”이라며 “자원이 줄어드는데 효율적으로 운영할 생각을 해야 한다. 군 의료와 민간 의료로 갈라지고, 정부 각 부처마다 병원 따로 만들면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고(高)기동성을 확보해 어디로든 달려가는 군의 특별 그룹을 제외하고는 국가 전체 의료 자원의 틀로 봐야지, 군 의료만 따로 발전시키기는 어렵다. 의료라는 자산을 냉정하게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KIDA 유튜브에 출연해 군 의료체계 붕괴를 경고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한국국방연구원 KID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KIDA 유튜브에 출연해 군 의료체계 붕괴를 경고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한국국방연구원 KID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 병원장은 이같은 군 의료 공백의 해결책으로 민·군 협력과 예비역 제도 활용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 같은 경우 나를 가르치셨던 교수님은 4번이나 파병을 가셨다. (전역하더라도) 국가의 부름이 있다면 콜업돼서 현장에 배치된다”며 “이런 예비역 제도가 잘 마련되지 않으면 굉장히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 의료체계 발전에 대해선 “일반인이나 군인을 치료하는 프로토콜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민간 의료의 고도화된 부분을 군 의료와 공유하고, 점점 경계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청년 국군 장병을 위해 해줄 말이 있느냐’는 질문엔 “젊은 세대들에게 감히 무슨 얘기를 드린다기보다는, 제가 많이 배운다”라며 “젊은 친구들이 몇 달만 있어도 확 성장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래서 저는 군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14일 충북 괴산의 한 훈련소에서 열린 의무 사관후보생 대상 강연에서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들이 해 먹는 나라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조선에는 가망이 없다. 탈조선 해라”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이후 이 원장은 국방부 담당자와 연락해 “군의관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지만, 결과적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국종#탈조선#군의관#의료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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