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무인카페를 찾은 세 명의 여성 손님이 어질러진 테이블과 쓰레기를 말끔히 정리하고 남긴 쪽지 한 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젯밤 늦게 들어온 여성 3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 씨는 주택가에서 무인카페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였다.
그는 “자정이 다 된 시각, CCTV를 보니 테이블이 엉망이었다”며 “시험 기간이라 학생들이 밤늦게 와서 뒷정리하지 않고 떠난 듯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테이블 위에는 컵, 페트병, 과자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의자들도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았다. A 씨는 “지금이라도 나가서 치워야 하나” 고민하며 CCTV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화면 속으로 세 명의 여성 손님이 들어왔다. A 씨는 깨끗하지 않은 매장을 보고 손님들이 불쾌해하진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어질러진 테이블을 둘러본 뒤 곧바로 정리를 시작했다. 쓰레기를 하나씩 모으고, 흐트러진 의자들도 차례로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A 씨는 “바닥에 흘린 부분도 닦았다”며 “세 분이 유쾌하게 뚝딱뚝딱 청소를 해주셨다”고 했다. A 씨는 “무인카페를 하다 보면 인류애를 잃다가도 이런 분들 덕분에 다시 회복한다”고 전했다.
다음 날 A 씨는 매장 창문에서 이들이 남긴 손 글씨 메모를 발견했다.
메모에는 “사장님, 저희가 여기 청소했어요. 항상 행복하세요. 시험 기간에 공부 잘하다가요.”라는 문구와 함께 방문 날짜와 시각이 적혀있었다.
A 씨는 “청소하신 여성분들이 후기를 남기고 가셨다. 예쁜 학생들이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사장님 마음을 알아준 고마운 손님들” “가정교육이 느껴진다” “요즘 세상도 아직 살 만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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