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핀테크랩, 7년간 4000명 고용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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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관, 스타트업 지원해와
금융기술-블록체인 등 기업 성장
지난해 누적 매출 6503억 원 달성
시 “연구개발-투자유치 계속 확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해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크로스허브의 김제이 대표(오른쪽)와 비소나이의 김태규 대표.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업성이 있다는 ‘인증마크’를 받은 셈이거든요. 홀로 투자 유치를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과 기회를 받고 있습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해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크로스허브의 김제이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서울핀테크랩을 통해 국내 유수 기업 6곳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김 대표는 “사무실이 여의도에 있고 서울시에서 지원을 하다 보니 주변 금융사와의 오피스아워 같은 만남이 활발해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는 초기 핀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시설인 서울핀테크랩이 개관 이후부터 총매출 6503억 원, 고용 창출 효과 4000명 이상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 국내 관광 활성화 위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도

4세대 하이브리드 신원인증 서비스를 개발 중인 크로스허브는 지난해 10월 이곳에 입주했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가 초기 핀테크업의 자금난 등의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2018년 개관했다. 입주 기업에 선정되면 최대 3년까지 독립된 사무공간을 제공받는다. 맞춤형 멘토링을 비롯해 역량 강화 교육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크로스허브가 개발 중인 4세대 신원인증은 기업이 아닌 사용자가 본인의 개인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유하고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크로스허브에 여권 정보를 저장하면 블록체인에 암호화된 정보가 분산돼 저장되기 때문에, 해킹이 되더라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외국인의 국내 관광도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외국인은 휴대전화를 통한 신원 인증을 받지 못해 국내 택시 호출 및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지 못한다. 김 대표는 “외국인이 여권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블록(데이터 저장 단위)으로 분산해 저장하고 개인이 원하는 정보만 일부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시, 첨단기술 투자로 핀테크 경쟁력 강화

서울핀테크랩에서 업체들에 제공하는 ‘법무 컨설팅’도 호평을 받고 있다. 가상자산 차익거래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김태규 비소나이 대표는 “스타트업은 초기 비용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개별적인 법률 상담을 받기엔 부담이 있는데 핀테크랩에서는 간단한 법률적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멘토링 기회가 많은 편“이라며 ”최근에 가상자산 특화 변호사가 직접 방문해 본사, 지사 등 회사 구조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등 구체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비소나이는 지난해 4월부터 이곳에 입주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지원 덕에 개관 이후 지난해 말까지의 누적 매출은 6503억 원, 투자 유치액은 4583억 원, 총 4026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냈다. 서울시는 향후 핀테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의 기반이 될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및 투자 유치를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 경제실 관계자는 “그간 서울시는 서울핀테크랩을 통해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성장시켜 왔다”며 “미래 핀테크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첨단기술 개발이 결정적인 만큼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 지원 및 투자 유치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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