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30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 양측은 29일 오후까지 막판 협상을 이어갔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인상 등 안건을 두고 마지막 조정 회의에 들어갔다.
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30일 오전 새벽 4시 첫차부터 파업과 준법 투쟁 등 전면 쟁의 행위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3월 버스 노조는 노사 협상 결렬 후 12년 만에 파업에 돌입해 약 11시간 동안 시내버스 운행을 멈췄다.
노조는 버스 기사들이 격월로 받는 상여금(기본급 100%)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대법원이 “매월 지급되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노조 요구대로 수용하면 10% 이상 임금 인상에 기본급 8.2% 추가 인상까지 반영해 최종적으로 총액 기준 20% 이상 임금 인상이 이뤄지는 셈”이라며 “시민 혈세로 1년에 20% 이상 임금 인상은 부적절하다”라고 밝혔다.
버스 파업에 대비해 시는 30일 아침 출근 시간을 중심으로 특별 교통 대책을 추진한다. 지하철 1∼8호선 및 우이신설선 열차 투입을 47회 늘리고 자치구별로 무료 셔틀버스도 1∼2개 노선 운영할 계획이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