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가격 평년보다 65% 비쌀듯
영남권을 덮친 대형 산불로 올해 사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7%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5월 사과 가격이 평년 대비 65% 비쌀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 올해 ‘금(金)사과’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5월호를 통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을 1년 전보다 1.7% 감소한 3만2758ha로 추정했다. 평년과 비교해도 3.1%가 줄어든 수치다. 올 3월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사과 과수원이 대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경북 산불 발생 지역은 꽃가루를 옮기는 화분매개곤충도 감소해 과수 수정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사과값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경연은 이달 사과(부사) 가격을 10kg에 6만5000원으로 내다봤다. 1년 전보다는 18.3% 내렸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64.5% 비싸다. 배 가격도 평년 대비 23.2%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채소 중에서는 무가 겨울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달 무(상품) 도매가격은 20kg에 2만5000원으로 1년 전과 평년 대비 각각 50.9%, 94.0% 비쌀 것으로 예측됐다.
배추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이달 배추 도매가격을 1년 전보다 31.5% 내린 10kg당 7000원으로 내다봤다. 평년과 비교해도 23.6% 낮은 수준이다. 이달 저장 가을배추 재고와 봄배추 생산이 늘면서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 영향이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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