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 간 떼어준 54세 아들…주저하는 모친에 “걱정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7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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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아들이 70대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해 새 삶을 선물했다.

중앙대의료원은 말기 간질환과 간세포암으로 투병 중이던 문모 씨(75)가 아들 오모 씨(54)의 간을 이식받고 2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7일 밝혔다.

간 이식 수술을 마친 모자와 의료진 모습. 중앙대의료원 제공

문 씨는 2015년 간경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다가 2023년에는 간세포암까지 진단받았다. 상태가 계속 나빠져 올해 2월에는 배에 복수가 차고 피를 토하는 증상까지 나타나 병원은 간 이식을 권유했다.

아들 오 씨는 자신이 간을 공여하겠다고 흔쾌히 결심했다. 오 씨는 주저하는 어머니에게 “아무 걱정 말고 힘내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검사 결과 오 씨는 이식 적합 판정을 받았다. 서석원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중앙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집도로 지난달 15일 8시간의 수술을 통해 무사히 이식을 마쳤다.

이번 수술은 중앙대의료원의 100번째 간 이식 수술이기도 하다. 서 교수는 “모자가 모두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정상적인 간기능을 되찾고 건강하게 퇴원하게 돼 감사하다”며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드님의 선물로 중앙대의료원의 100번째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하게 된 환자분께서 앞으로도 100세 넘게 건강하게 장수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정택 중앙대병원장과 서 교수를 비롯한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은 건강을 회복한 이들 모자를 축하하는 자리를 갖고 카네이션을 선물하며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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