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이 다음 주 시작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0일부터 레지던트, 12일부터 인턴을 대상으로 수련병원별 추가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지난달 15~19일 사직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상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했지만 지원율은 2.2%로 저조했다. 사직 인턴 지원 역시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5.02.07. 서울=뉴시스
정부가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의 5월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가 확인된다면 5월 중이라도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수련 환경 개선 등 현안에 대해 당사자인 전공의들이 의견을 적극 개진해 달라”고 밝혔다.
통상 7월부터 9월에 수련을 시작하는 전공의를 모집하는데, 정기모집 전에 복귀하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정부 수련 특례를 거부한 채 1만 명 이상이 복귀를 거부해 왔다. 올 상반기 수련 중인 전공의는 1672명으로, 의정 갈등 전의 12.4%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고연차 전공의를 중심으로 복귀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련 마지막 해인 전공의는 수련 공백이 3개월이 넘으면 내년 초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하반기에 복귀하면 2027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어 공백이 2년으로 늘어난다. 5월이 마지노선인 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저연차 전공의도 올해 수련공백이 3개월 이상이면 전문의 시험 응시가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복귀 지연으로 내년 전문의 배출이 줄어드는 것은 부담이다. 올해 전문의 시험 합격자는 509명으로 예년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사직 전공의인 임진수 전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는 4일부터 5월 복귀 의향을 묻는 설문을 진행 중이다. 7일 기준 100여 명이 참석해 약 80%가 복귀하겠다고 답했다.
설문은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의 제안에 따라 진행됐다. 이 회장은 전공의들에게 “5월 (전공의) 모집을 정부가 받아들이게 하려면 명분이 필요하다. 얼마나 복귀할 수 있는지 설문을 통해 숫자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전공의들이 5월 모집에 얼마나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수도권 대학병원 4년 차 사직 레지던트는 “전문의 취득을 앞두고 1년 더 공백이 생기는 건 부담스럽다는 동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저연차 전공의들은 상당수가 수련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