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노조가 준법운행을 재개한 7일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정차하고 있다. 2025.5.7.뉴스1
서울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 버스 노동조합이 임금 협상이 결렬 시 28일부터 전국 동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8일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전국자동차노조연맹은 이날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지역 대표자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 경기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 17개 지역 22개 노조로 이뤄진 연맹은 12일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조정 기간인 15일간 사측과 협상에 나선 뒤 27일 자정까지도 타결되지 않으면 28일 새벽 첫차부터 총파업에 나선다.
앞서 서울 지역 버스 노조와 사측은 상여금과 통상임금 적용 범위에 합의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통상임금에 상여금 등 각종 수당이 포함된다고 판결했다. 노조는 정기 상여금을 포함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수당을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의 교섭 결과는 다른 지역 교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연맹도 개입했다. 서울시버스노조 관계자는 “28일 파업 참여 노조는 지역별 교섭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면서도 “통상임금 문제는 어느 노조도 사측과 타협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노조 연맹은 2019년 5월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에 따른 버스 기사 임금 인상과 노선 조정 등을 요구하며 전국 총파업을 예고했다가 지역별로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 조건에 합의해 파업을 철회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앞서 7일부터 준법운행 투쟁을 벌이고 있다. 급출발·제동을 하지 않고 승객이 모두 착석하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행을 지연시키는 투쟁 방식이다. 서울시는 “시민 이동권을 볼모로 고의적 지연 운행을 하는 일부 기사들로 인해 평소 안전 운행을 성실히 수행해 온 다수 기사들이 위법 운행을 해온 것처럼 매도되는 불편한 상황이 발생한다”며 “단호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