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6·25 전쟁 발발 당일 전사한 국군 장병 고(故) 강성순 하사의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9일, 2007년 6월 발굴한 유해의 신원이 강성순 하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군 제7사단 소속으로,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발발한 날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강성순 하사는 1931년 9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태어났다. 1남 2녀 중 장남이었던 그는 1949년 7월, 18세 나이로 군에 입대했다. 이 무렵, 그는 갓 태어난 아들이 있었다. 몇 개월 뒤 발발한 전쟁으로 어린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일, ‘운천-포천-의정부’에서 북한군과 싸웠다. 해당 전투는 포천을 거쳐 의정부 일대로 후퇴한 방어전이다. 유해는 경기 포천시 신북면 만세교리에서 발굴됐다.
고인의 유해가 발굴된 지 17년이 흘렀다. 그러나 그의 가족은 포기하지 않았다. 2008년, 아들 강기남 씨가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했다. 2017년에는 손자 강범준 씨가 육군 30기계화보병사단(현 30기갑여단)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다.
가족의 긴 기다림과 군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올 3월 마침내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
강기남 씨는 “아버지가 전쟁 중 북한에 포로로 끌려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언젠가는 살아 돌아오실 거라고 믿었지만, 나이 일흔을 넘기며 그 희망도 내려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아버지의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모셔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