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쉽지 않았다”…삶의 질 성적표 한국 20위 내려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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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13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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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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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전년도보다 한 단계 하락한 20위를 기록했다.

6일(현지 시각) UNDP가 공개한 ‘2025 인간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23년 HDI는 0.937로 집계됐다. 전년도(0.928)보다 점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다른 국가들의 상승 폭이 더 컸던 탓에 순위는 20위로 내려갔다. 조사 대상은 전 세계 193개국이다.

HDI는 그 나라 국민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잘 배우고, 얼마나 잘 사는지를 보여주는 종합 성적표다. HDI는 기대수명, 기대교육연수, 평균교육연수, 1인당 국민소득(GNI) 등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 산출된다.

2023년 HDI 1위는 아이슬란드가 차지했다. 점수는 0.972이다. 기대수명은 한국보다 짧았지만, 교육 수준과 소득에서 앞섰다. 이어 노르웨이(0.970), 스위스(0.970), 덴마크(0.962), 독일(0.959), 스웨덴(0.959) 등이 뒤를 이었다. 유럽 국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023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4.33년으로 나타났다. 기대교육연수는 16.62년, 평균교육연수는 12.72년이었다. 1인당 GNI는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4만9726달러로 조사됐다.

한국은 1990년 HDI 0.738에서 출발해 꾸준히 상승했고, 2010년과 2012년에는 세계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년도 20위였던 미국은 HDI 0.938을 기록하며 2023년 17위로 순위가 올랐다. 일본은 0.925로 23위에 올라 지난해보다 1위 올랐다. 반면 중국은 HDI 0.797로 78위를 기록해 전년도보다 3위 하락했다. 북한은 자료가 확보되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최하위는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남수단으로, HDI 0.388에 그쳤다. 소말리아(0.404), 중앙아프리카공화국(0.414), 차드(0.416) 등도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 세계 평균 HDI는 0.756으로 집계됐다. 전년도(0.752)보다 소폭 오르긴 했지만, ‘삶의 질’이 나아졌다고 보긴 어려운 수준이란 분석이다.

UNDP는 이번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유행기를 제외하면, 1990년 이후 삶의 질 개선 속도가 가장 느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팬데믹 이후 회복은 시작됐지만, 예상보다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UNDP는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삶의 질 회복이 일부 선진국에 집중되면서, 전 세계적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엔#삶의질#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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