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오산기지 내 전투기 불법촬영 대만인 2명 구속…“도주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3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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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오산 에어파워데이 2025 미디어데이’에서 대한민국 공군 F-35A가 공개되고 있다. 2025.5.9/뉴스1
9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오산 에어파워데이 2025 미디어데이’에서 대한민국 공군 F-35A가 공개되고 있다. 2025.5.9/뉴스1
오산 주한미군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전투기를 불법 촬영한 대만인 2명이 구속됐다.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은 13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대만 국적 60대, 40대 등 2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외국인으로서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10일 오전 9시경 평택 오산기지(K-55)에서 열린 ‘2025 오산 에어쇼’ 현장에서 미군 장비와 시설을 무단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미군은 에어쇼 당일 중국과 대만 국적자의 행사장 출입을 제한했지만, 이들은 이를 어기고 몰래 에어쇼에 입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미군으로부터 세 차례 출입을 제지 당한 뒤 한국인들 사이에 섞여 몰래 행사장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상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11일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조사에 따르면 두 대만인은 8, 9일 각각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카메라로 수백장 이상의 군용기와 비행기 시설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촬영한 사진 자료를 분석하고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하는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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