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작년보다 90% 감소
수온 낮아져 이동 제때 못해
인천 꽃게 주산지인 옹진군 연평어장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군에 따르면 연평어장의 4월 꽃게 어획량은 7807kg으로 지난해 같은 달(7만4154kg)에 비해 89.5%나 급감했다. 상반기 꽃게 조업 기간(4∼6월)의 첫 달 어획량이 1만 kg을 밑돈 것은 2020년(6119kg) 이후 5년 만이다.
꽃게가 잡히지 않아 어획량도 큰 폭으로 줄어 어민들은 울상이다. 지난해 4월 연평어장의 어획량은 11억3000만 원이었으나 지난달 2억4000만 원으로 78.6% 감소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급감한 주요 원인으로 낮은 수온을 꼽았다. 연평어장 수온은 지난달 8∼11.9도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8.6∼12.6도)보다 1도 안팎이 낮았다.
서해 먼바다에서 겨울을 지낸 꽃게들이 4월에는 산란을 위해 수심이 얕은 서해 연안으로 넘어오는데 수온이 낮아 제때 이동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 안팎이 잡히는 연평어장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상반기(3∼6월)와 하반기(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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