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꼽히는 강원 인제 대암산 용늪이 16일부터 개방된다. 인제군은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이 종료되는 16일부터 10월 말까지 용늪 생태탐방을 재개한다고 14일 밝혔다.
탐방 코스는 서흥리길과 가아리길로 나뉜다. 서흥리길은 대암산 용늪 탐방자지원센터에서 집결해 5km에 달하는 구간을 도보로 이동하는 코스다. 왕복 5시간가량 소요되고 하루 12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가아리길은 인제읍 가아리 산1의 탐방안내소에서 용늪 입구까지 14km를 차량으로 이동한 뒤 용늪 입구부터 걸어가는 코스다. 왕복 3시간 정도 걸리고 제한 인원은 하루 30명이다. 두 탐방 코스는 각기 다른 매력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탐방 예약은 인제군 대암산 용늪 홈페이지(sum.inje.go.kr/br/reserve)에서 가능하며 탐방일 10일 전까지 신청이 필요하다. 탐방 비용은 무료지만 서흥리길은 주민 안내원 동행 비용으로 1인당 5000원을 내야 한다. 인제군은 방문객을 위해 현장에 해설사를 배치하고 탐방이 운영되는 동안 방문객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인제군 서화면의 용늪은 해발 1280m 높이에 있는 국내 유일의 고층 습원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다양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이탄(泥炭) 습지 지형이 잘 보존돼 있어 생태·학술·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
천연보호구역, 습지보호구역,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1997년 국내 최초로 국제습지조약(람사르협약)의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됐다. 지난해에는 환경부의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제군 관계자는 “대암산 용늪은 4000여 년의 숨결을 간직한 곳으로 탐방을 통해 켜켜이 쌓인 지층과 풍부한 생물 다양성 등 용늪의 생태를 가까이서 직접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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