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재외 한국인 발명 특허출원 등록 연구 결과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5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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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권도인 선생(사진)이 한국인으로는 1920년 처음으로 미국에서 특허를 출원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발명과 사업으로 번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했다.

특허청은 올해 광복 80주년과 발명의 날 60주년을 기념해 ‘주요국 재외 한국인의 발명, 특허출원 등록 등에 대한 역사적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연구는 1876년 문호개방 때부터 1945년 광복까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특허등록 자료를 조사해 한국인의 발명 기록을 발굴하고 분석했다.

경북 영양 출신인 권 선생은 1905년 하와이로 노동 이민을 한 후 1920년 9월 14일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미국에 재봉틀 부속장치에 관한 특허를 출원해 1921년 9월 27일 등록을 받았다. 이후 대나무 커튼으로 특허 등록을 받아 가구 사업을 했다. 수익은 독립운동 자금으로 기부, 독립운동단체 대한인국민회 등에서 활동했다. 아내인 이희경 여사도 하와이에서 국권회복운동과 독립전쟁에 필요한 후원금 모집을 했다. 두 사람은 2004년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이날 특허청은 현충원에서 추모행사를 열고 권 선생 비문판에 ‘제1호 미국 특허출원 한국인’을 새겼다.

애국지사 강영승 선생이 미국에서 특허를 등록한 발명가였다는 점도 밝혀졌다. 그는 1934년 2월 ‘식품 및 공정’이라는 이름의 특허를 출원해 1936년 5월 등록을 받았다. 미국에 첫 번째로 특허가 등록된 한국인은 박영로 선생으로 확인됐다. 박 선생은 권도인 선생의 특허보다 이틀 늦은 1920년 9월 16일, ‘낚싯대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고, 권 선생 특허보다 4개월 빠른 1921년 5월 10일 등록을 받았다. 박 선생은 재미 독립운동단체인 한국통신부 서기로 활동한 기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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