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오십니다”…선거철 식당-숙박시설 ‘노쇼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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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15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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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기승 부리는 ‘노쇼 사기’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선거운동 기간에 접어들며 정치인이나 정당인을 사칭한 예약 사기, 이른바 ‘노쇼 사기’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숙박업소나 식당에 단체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아 애꿎은 자영업자들을 울리고 있다.

채널A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12일 춘천의 한 숙박업소에 모 정당의 홍보실장이라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 “20명이 숙박할 수 있는 방을 달라”고 요구했다.

예약자는 “선거 운동 때문에 그쪽으로 방문하게 돼서 방을 한 10개 정도 예약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예약금도 주겠다며 업주를 안심시켰지만, 약속한 당일 일행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피해 숙박업주는 “(주차장을) 만차 설정해 놓고 최소한의 방만 이제 판매를 하고 있었다. 밤 10시, 11시 넘고 계속 (나타나지 않아)불안해 하면서 내가 당했구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 남성은 강원 철원에서도 선거운동원 숙소를 쓰겠다며 객실 10개를 예약하고는 자취를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알고보니 해당 정당의 당원도 아닌 사칭범이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강원 횡성에서도 또 다른 당의 관계자라고 밝힌 남성이 숙박시설에 방 10개를 예약한 뒤 잠적했다. 대전에서는 특정 정당후보의 명함 30만 부를 주문해 놓고 잠적한 사례도 나왔다.

충남 천안에서는 자신을 지역구 국회의원실 비선관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20명 회식자리를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예약자는 “의원님, 장관님을 포함한 회식 자리를 예약하려고 한다. 의원님께서 원하는 와인이 있는데 2병(1040만원 상당)을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예약 당일인 14일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유사한 피해가 확인된 식당만 6곳으로 전해졌다. 일부 식당은 와인 대금을 공급 업체에 미리 송금해 1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업주들의 신고를 토대로 수사에 나섰다. 해당 의원실은 “의원실을 사칭한 데 대해 별도로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며 “유사한 연락이 올 경우 반드시 의원실 대표 번호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쇼#노쇼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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