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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에 당한 후 후속 조치를 위해 휴대전화 판매점에 들른 70대 어머니가 휴대전화를 새것으로 바꿔왔다는 사연이 눈길을 끈다.
1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사연을 올린 A 씨는 “어머니가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 어머니 휴대전화를 피싱범이 원격으로 조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로 휴대전화 사용을 멈추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에게 피싱 대처 요령을 안내받았다. 은행 계좌를 정지 요청하고 동사무소에 가서 신분증 분실 신고도 했다. 통신사 대리점도 가보라고 안내 받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통신사 대리점에는 어머니 혼자 가게 했다.
그런데 얼마 후 돌아온 어머니 손에는 새 휴대전화가 들려 있었다. 통신사도 SKT에서 LG유플러스로 바뀌어 있었다.
A 씨는 “알고 보니 어머니가 대리점과 판매점을 구분하지 못해 판매점으로 갔는데, 안 그래도 보이스 피싱 사기 당해서 정신없는 와중에 판매점은 어머니에게 휴대전화를 팔아먹었다”며 분노했다.
그는 “너무 기가차서 판매점에 철회를 요구했더니, SKT 유심해킹 문제도 있으니 바꾸라고 어머니에게 권유했고, 어머니가 동의했기 때문에 철회 못 해준다더라”고 설명했다.
판매점 측은 경찰까지 출동해 중재에 나선 뒤에야 철회해 줬다고 한다.
A 씨는 “요즘 경기도 안 좋아서 이 악물고 버티며 장사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까지 벌어지니 눈물이 흐른다”고 토로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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