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낭만과 정취 넘치는 ‘정동야행’ 열려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 주제
23일(금)∼24일(토) 정동 일대서
지난해 열린 정동야행 축제 현장. 중구 제공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오는 23일(금) 오후 6시∼밤 10시, 24일(토) 오후 2시∼밤 10시에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 일대에서 ‘2025 정동야행’을 개최한다. 정동의 낭만과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정동야행은 2015년 시작된 이후 매년 20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끄는 중구의 대표적인 야간 문화 축제. 올해 정동야행은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음악회, 역사 강연, 체험, 먹거리… 다 있네
덕수궁 중화전에선 고궁음악회 클래식 공연이 펼쳐졌다. 중구 제공배재학당과 이화학당, 정동제일교회 등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교육기관과 종교시설이 문을 연 정동은 개화기 새로운 문명이 스며들던 관문이었다. 독립운동가들은 나라의 내일을 도모했고, 지식인들이 교육과 언론으로 시대를 일깨운 곳이 바로 정동이다. 이런 역사적 장소가 밤을 밝히는 빛과 이야기로 깨어난다.
축제의 막은 23일 오후 6시 50분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펼쳐지는 고궁음악회로 열린다. 중구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독일 출신 방송인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무대에 올라 정동을 감성으로 채운다.
축제 기간 정동의 근대역사문화시설은 빛을 밝히며 야간에도 개방된다. 정동길은 을지로 조명상가와 협업한 덕수궁 돌담길 포토존, 청사초롱거리, 각종 만들기 체험 등과 어우러지며 밤을 밝힌다. 이밖에 각종 거리 공연과 역사 해설 투어, 먹거리 및 예술장터가 마련된다.
올해 정동야행에는 대사관, 박물관, 종교시설, 국가유산, 미술관, 공연장 등 35개 역사문화시설이 참여해 시민들을 맞이한다. 주한영국대사관은 대사관을 개방해 투어를 진행하고, 주한캐나다대사관은 ‘한국과 캐나다를 잇는 민속 신앙’ 강연을 연다. 정동제일교회에서는 오르간과 사중창단 공연을 비롯해 시온금관 5중주 공연이 펼쳐지고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파이프오르간 연주, 구세군역사박물관에선 구세군악대공연이 열린다.
정동의 역사를 깊이 느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에선 최태성 역사 강사가 강의를 진행하고, 문화해설사와 함께 정동을 여행하는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 역사 해설 투어도 열린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선 미디어파사드 음악회, 중명전에선 퓨전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마련된다.
주민이 직접 만드는 중구 대표 축제
올해 정동야행은 주민들의 손길이 더해져 더욱 특별하다.
지난 3월 ‘정동을 그리다’ 그림 공모전에 출품된 500여 점의 작품과 ‘나의 빛나는 미래’를 주제로 한 중구 15개동 주민들의 메시지가 축제 기간에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전시된다.
특히 200여 명의 주민 자원봉사자가 ‘야행지기’로 나서 축제 준비부터 운영까지 직접 참여한다. 야행지기는 정동 일대 플로깅, 현장 안전점검 등을 통해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축제를 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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