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담배 광고 73% 청소년에 노출…편의점 1곳당 평균 28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20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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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진개발원 ‘금연 이슈& 포럼’ 보고서
궐련 전자담배 10년새 판매량 2500배 급증
액상형 전자담배 40~70% 다른 담배 혼용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흡연구역에서 시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2024.03.19 뉴시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흡연구역에서 시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2024.03.19 뉴시스
인터넷상 담배 관련 판매·광고 의심 사례 10건 중 7건 이상이 본인 여부 확인 없이 청소년에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배소매점의 경우 편의점 기준 1개소당 평균 약 28건의 담배 광고를 접하게 된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중 40~70%는 다른 담배 제품과 함께 사용했으며 이들의 경우 일반담배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호흡기 질환, 구강질환 등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0일 ‘금연 이슈&포럼’ 보고서에서 ‘담배 없는 미래세대를 위한 담배규제 정책 과제’를 주제로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 제품의 유해성과 관련된 과학적 사실과 국외 규제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4년 1560만 달러에서 지난해 388억5320만 달러로 약 2500배 급증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약 3배 증가했다.

담배업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누리집 등을 통해 담배 제품을 홍보하고 청소년의 구매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담배 관련 제품 판매 및 광고 실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상 담배 관련 판매·광고 의심 사례 중 72.9%는 연령이나 본인 여부 확인 등의 절차 없이 청소년에게 노출되고 있었다. 또 담배소매점을 방문할 경우 편의점 1개소당 평균 28건의 담배 광고에 노출됐다.

보고서는 브라질에서 시행 중인 가향 담배 제품의 규제 사례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의 위험에 대한 국외 전문가들의 견해도 다뤘다. 브라질은 담배 제품에 향을 부여·강화·수정하거나 제품의 맛을 향상할 수 있는 성질을 가진 모든 첨가물의 사용을 금지하며 담배회사는 모든 구성 성분을 제출해야 한다.

액상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 질병 위험도를 비교한 메타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 사용자의 심혈관질환, 뇌졸중, 대사기능 장애의 위험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중 40~70%는 다른 담배 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자이며 이들의 경우 일반담배만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 호흡기 질환, 구강질환 등의 위험도가 더 높았다.

개발원은 이 밖에도 국제담배규제정책평가연구(ITC) 한국 프로젝트 연구 결과를 수록한 ITC 리서치 브리프 총 2개호를 창간했다. 담배 및 담배규제 관련 최신 이슈 자료를 정리·분석한 ‘담배규제 팩트시트’도 총 4개호를 배포했다.

모든 간행물은 전국 시·도청, 지역금연지원센터, 금연상담전화, 시·도 교육청 등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배포됐으며 국가금연지원센터 금연두드림 누리집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담배 마케팅으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현행법상 규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담배 규제정책의 모든 영역을 포괄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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