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오산 에어파워데이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9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K-55)에서 주한미군이 주관한 ‘2025 오산 에어쇼’(오산에어파워데이)에 몰래 들어가 사진을 찍은 대만인들이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평택경찰서는 21일 대만 국적의 A 씨(60대)와 B 씨(40대)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일 오전 9시경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 현장에 몰래 들어간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중국말과 비슷한 말을 쓰는 수상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다닌다”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 씨 등을 발견,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8~9일 관광비자를 통해 차례로 입국했고, 11~12일 출국을 앞두고 오산에어파워데이를 관람하다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산에어파워데이는 주한미공군이 행사를 주관해 미군 장비도 전시했다. 이 때문에 주한미군은 행사 전 중국인, 대만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A 씨와 B 씨 또한 당초 미군에 의해 3차례에 걸쳐 출입을 제지당했지만 이후 한국인 무리에 섞여 무단 입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들이 촬영한 사진이 외부에 유출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구체적인 범행 내용은 안보상 이유로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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