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율주행 2개 노선, 심야·새벽 10개로 확장
동작·동대문·서대문구서 낮 시간 자율운행 시작
26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에서 출발한 ‘A160’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에서 안전관리자가 핸들에서 손을 놓은 채 차량 운행 상태를 살피고 있다. 서울시는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에서 새벽 3시 30분에 출발해 영등포역까지 왕복 50km를 운행하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160을 26일부터 운영한다. A160 자율주행버스는 평일에만 하루 한 번 왕복하며 당분간 무료로 운행된다. 내년 하반기 중 유료화되며 요금은 조조할인을 적용한 120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스는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쌍문역∼미아사거리∼종로∼공덕역∼여의도환승센터∼영등포역 구간 87개 일반 시내버스 정류소에 정차하며 차선 변경이 많은 파크윈타워·LG트윈타워 정류소는 사고 우려로 정차하지 않는다. 입석은 금지되며 승객 정원은 22명이다. (공동취재) 2024.11.26. [서울=뉴시스]
시내버스 기사들의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서울시가 기사 없이 달리는 자율주행 버스를 늘리기로 했다. 심야나 새벽에 주로 다니던 자율 주행 버스가 앞으로는 낮에도 시내 도로를 누빌 예정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서울 시내 자율주행 버스 노선은 심야·새벽 동행 자율 주행 버스 2개 노선이다.
2023년 12월부터 심야 자율주행 버스가 합정부터 흥인지문까지 9.7㎞ 구간을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10분까지 다니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통한 새벽 자율주행 버스는 도봉산부터 영등포까지 25.7㎞ 구간을 오전 3시30분부터 7시10분까지 운행한다.
시는 올 하반기 중 3개 노선을 비롯해 총 10개 노선까지 새벽 동행 자율주행 버스를 늘릴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상계~고속터미널(148번 단축) 노선과 금천(가산)~서울역(504번 단축) 노선, 은평~양재역(741번 단축) 노선 등 3개 노선에 새벽 동행 자율주행 버스가 투입된다.
상계~고속터미널 노선은 미아사거리역, 왕십리역, 압구정역을 거친다. 금천(가산)~서울역 노선은 신림역, 한강대교를 통과한다. 은평~양재역 노선은 은평뉴타운, 홍제역, 서대문역, 한강진역을 연결한다.
이런 가운데 낮에 운행하는 ‘자치구 지역 동행 자율주행 버스’가 연내 도입된다. 이 버스는 심야·새벽 동행 자율 주행 버스와 달리 아침부터 오후 시간대에 도로를 누빈다.
동작구에서는 숭실대~중앙대(1.62㎞m) 노선이 운영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10분까지 자율 주행 버스가 정류소 8개를 무료로 운행한다. 동대문구에는 장한평역~경희의료원(7.5㎞) 노선이 생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류소 23개를 다닌다.
서대문구에는 가좌역~홍제폭포(5.9㎞) 노선이 신설되고 이 버스 역시 기사 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류소 10개를 경유한다.
서울시는 자율 주행 버스를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서울연구원은 2021년 ‘서울시 자율주행 정책 진단과 발전방안’ 연구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대형 공원이나 전용 도로, 심야 시간 등 일부 제한적 운영 환경에서만 자율주행 서비스 도입이 가능하겠지만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더 발전하고 운영 환경을 지속 개선한다면 일반 도로와 주간 첨두시간에도 자율 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 교통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구원은 2023년에도 ‘미래 교통 환경 변화에 대응한 도시교통관리 방향-자율주행 자동차 전용 지하도로 중심으로’ 보고서에서도 “심야 시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해 이동량이 많은 구간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버스 노선을 운행할 예정이며 이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하면 기사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기준 서울 시내버스 기사 인건비는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전체 운송비의 약 65% 수준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산업시스템공학과 연구팀(안진모·정인태·최민준·한경훈)은 지난해 ‘서울시 자율주행버스 운영 확대를 위한 최적 노선 제안’ 논문에서 “신규 자율 주행 버스의 연간 순수익은 2억4088만원으로 기존 일반버스 연간 순수익인 1억6238만원보다 7000만원 이상 더 많다”며 “자율 주행 버스는 초기 도입 비용과 유지 보수비용은 더 많지만 인건비 절감과 연료비 절감으로 인해 전체적인 운영비용이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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