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고(故) 오요안나(1996~2024) 기상캐스터를 괴롭힌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A씨와의 계약을 20일 자로 해지했다.
21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확인됨에 따라 회사를 떠나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고인이 1~3년 이내의 사회초년생인 점, 업무상 필요를 넘어 개인 감정에서 비롯된 발언인 점, 선·후배 간 느끼는 정서적 간극이 큰 점, 고인이 지속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유서에 남긴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업무상 필요성을 벗어난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고인이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게 되었을 당시, 한 선배는 공개된 장소에서 “네가 유퀴즈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어”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동부는 고인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할 수 없어, 해당 법의 ‘직장 내 괴롭힘’ 조항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말이 안 된다. 공채로 뽑아놓고 프리랜서 계약서 쓰고 부려 먹었는데 어떻게 노동자가 아니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고용부 발표 내용을 보도하며,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인다. 재발 방지 대책과 조직문화 개선, 노동법 준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선발돼, 평일과 주말 뉴스의 날씨 예보를 맡아왔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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