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공장 화재 과정에서는 설비 노후화, 방화벽 미작동, 사내 화재 알림 방송 부재 등 의혹들이 제기됐다. 사측이 화재나 재난 예방 시스템·인프라 확충에 소홀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금호타이어는 화재 개요에 대해 “화재 당시 공장에는 전체 500여 명이 근무 중이었고 34명이 불이 난 (정련) 공정에 일하고 있었다”며 “(정련 공정의) 산업용 오븐에서 이물에 의한 불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 직후 자동으로 소화 약제가 발사됐으나 꺼지지 않아 수동으로 약제를 분사했다. 그럼에도 불이 꺼지지 않자 소방 당국을 불렀으며 물 분사에 매연이 많아지자 인원을 대피시키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사내 방송이 없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불이 난 직후 방제 센터로 연락을 했으며, 방제센터 직원이 매연이 가득한 현장을 확인하자 ‘빨리 이탈하라’며 3번 방송했다. 사원들을 통해서도 확인한 결과 방송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고 밝혔다.
산업용 오븐 등 설비가 노후화돼 불이 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소방관리자나 설비·현장 사원, 방제센터, 공급자재 등 분야 담당자 12명이 매달 예방 점검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에도 점검 결과 문제는 없었다”며 “원료가 되는 고무는 농산물이기 때문에 (불을 낸) 이물의 혼합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화문이 정상 작동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소방 브리핑 당시에는 정상 작동했다고 밝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추후 “정확한 것은 감식을 통해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 끝을 흐렸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2공장(서편) 원자재 제련동에서 불이 났다.
대피 도중 20대 직원 1명이 추락해 머리와 허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진화 과정에서는 소방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 공장 인근 아파트 4곳 주민 249명이 광주여대 체육관으로 대피했다가 19일 오전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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