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월 임금 8.2% 인상 등 요구
사측, 재정 부담 이유로 수용 못해
추가 조정 결렬 땐 28일부터 총파업
부산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 위기에 놓였다.
25일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20일 열린 1차 조정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추가 조정회의는 26일과 27일 예정돼 있으며, 결렬될 경우 노조는 2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양측의 교섭은 지난해 11월부터 총 11차례 진행됐다.
노조는 월 임금 8.2% 인상, 성과상여금의 통상시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 체제 개편으로, 지난해 대법원이 조건부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노조는 이 판결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임금이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상여금과 하계휴가비를 통상임금에 포함할 경우 자동으로 약 10% 인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별도로 8.2% 인상까지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새로운 임금 체계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부산시는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전세버스 셔틀 운행, 도시철도 증편, 택시 확대 등 비상 수송 대책을 마련 중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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