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단지 신축아파트에 개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거대 조경석들이 설치돼 입주민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시대착오적 미감”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흉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 등에는 ‘현재 난리 난 OOO아파트 미감’등의 제목으로 동대문구 이문동의 모 아파트단지 조경 공사 사진이 확산됐다. 부동산 정보 앱 호갱노노에는 이 아파트가 실시간 1위로 올라와 있다.
이곳은 총 3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로 올해 초 입주를 시작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나무 등 기존 조경을 철거하고 커다란 바위들을 배치하는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조경석에는 아파트 이름이 예스러운 서체로 조각돼 있다. 일부 돌은 땅에서 막 캐낸 듯 얼룩덜룩한 모습이다. 온라인에서는 “80년대 아파트냐” “산 정상에 세운 돌 같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입주민들은 이번 조경석 설치가 충분한 협의 없이 진행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멀쩡한 조경 나무 잔디 밀고 흉측한 돌덩이들을 박아버렸다. 2025년 신축 단지에 이게 말이 되냐?”며 “저 돌 하나에 6000만 원이라는데 30개 18억 원에 계약했다고 한다. 무슨 쓰레기를 수억 원어치 들여와서는 입주민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경석을 설치한 주체는 아파트 재개발 조합으로, 오는 28일 열리는 조합 대의원회의에서 해당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회의가 열리기 전에 몇 개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개발조합 측은 ”조경석을 좋아하는 조합원들도 있다“며 조경석 설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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