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쉬리’가 산다…“2급수 이상에서만 서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6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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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 발견된 민물고기 ‘쉬리’. 서울시설공단 제공
청계천에서 발견된 민물고기 ‘쉬리’. 서울시설공단 제공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에서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민물고기 ‘쉬리’의 서식이 확인됐다. 쉬리는 수질에 민감한 한국 고유종으로, 쉬리가 서식한다는 건 청계천 수질과 생태계 건강성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시설공단은 26일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 청계천 생물다양성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쉬리를 포함한 다양한 어류가 청계천 전 구간에서 고르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상류 지역에서는 피라미, 참갈겨니, 돌고기 등이, 중류에서는 쉬리를 포함해 줄몰개, 모래무지, 가물치 등이, 중하류에서는 향어, 참마자, 얼룩동사리, 갈문망둑 등이 발견됐다. 공단은 “청계천 전 구간에 걸쳐 어종의 다양성과 분포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쉬리는 2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서만 살 수 있는 민감한 종으로, 과거 4대강 사업 당시 수질 평가나 생태 모니터링의 지표종 또는 대표 생물종으로 자주 언급되었던 물고기이기도 하다. 청계천에서 쉬리가 관찰된 것은 이 하천의 생태 복원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청계천은 총연장 8.12km로,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중랑천과 만나는 지점까지 이어진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대대적인 복원공사를 거쳐 현재의 도시형 친수공간으로 조성됐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청계천은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도심 속 생태계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물 다양성과 수질 관리를 병행해 도심 하천의 생태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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