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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북극권의 얼어붙은 강물에 5시간 넘게 잠겨 있었음에도 아무런 손상 없이 작동돼 놀라운 내구성을 입증했다.
이 극적인 사연은 스웨덴 북부 키루나 지역에서 활동하는 야생 투어 가이드 미카엘 크레쿨라가 직접 겪은 실제 사례다. 지난 22일, 삼성전자 공식 뉴스룸에도 소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크레쿨라는 최근 칼릭스강 위에서 음파 장비를 점검하던 중, 스마트폰을 실수로 얼음낚시용 구멍에 빠뜨리고 말았다. 급히 얼음 위에 구멍 8개를 더 뚫은 뒤, 자작나무 가지와 삽, 비닐봉지를 엮어 만든 도구로 강바닥을 수색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 자작나무 막대에 어망을 연결한 장비를 들고 다시 현장을 찾았고, 마침내 스마트폰을 건져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기기가 무려 5시간 넘게 영하의 얼음물 속에 있었던 점이다.
크레쿨라는 기대 반, 포기 반의 마음으로 전원 버튼을 눌렀다. 놀랍게도 스마트폰은 아무런 이상 없이 켜졌고, 부재중 전화 3건까지 정상적으로 표시됐다. 건조, 재부팅 같은 조치도 필요 없었다.
그는 혹시 몰라 산장에 하루 동안 기기를 보관했지만, 다음 날에도 스마트폰은 이전과 다름없이 정상 작동했다. 현재까지도 모든 기능이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레쿨라는 “핸드폰이 빠지는 순간, 내 삶의 일부가 사라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진, 신분증, 카드, 업무용 도구까지 모두 담긴 일상의 동반자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은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다만 이처럼 얼음물 속에 5시간 이상 버텨낸 사례는 ‘예상 밖 성능’이라는 평가다.
크레쿨라는 해당 기기는 내비게이션, 기상 정보, 촬영, 번역, 통신 등 모든 업무를 안정적으로 지원해 주는 ‘실전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로라 아래서 여행객을 안내하거나, 얼어붙은 지형을 횡단할 때 기기의 신뢰성은 생명과도 같다”며“이 제품은 튼튼함은 물론, 오로라처럼 섬세한 빛을 담아낼 수 있는 야간 촬영 성능까지 갖췄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이젠 뜰채를 꼭 챙기고, 스마트폰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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