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마저도 무시하는 그들과 협상한 시간 아까워”
“조합원 권리 포기하는 임금 체계 개편 합의 불가”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이틀째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8일 서울역 앞 버스환승센터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버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서울 등 22개 지역 버스 노조와 전국자동차노조 지역 대표자 회의를 열고 파업 여부와 방향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25.05.08.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버스 기사들이 서울시와 사측의 임금 협상 태도를 문제 삼으며 파업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점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26일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 투쟁사에서 “대법원에서 결정한 통상임금이다. 법으로 보장된 조합원 개개인의 권리”라며 “하지만 서울시와 사용자들은 여러분의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라고 한다. 포기하지 않으면 교섭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법마저도 무시하는 그들을 동반자로 생각하고 협상에 나섰던 지난 시간이 아깝다”며 “저들은 우리 버스노동자를 버스 교통 운영의 주체이자 공동 운명체가 아닌 값싸게 부리는 하인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임금 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대화조차 않겠다는 협박에 당당하게 외치겠다”며 “조합원 권리를 포기하는 임금 체계 개편에는 절대 합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우리 버스 노동자가 멈추면 서울이 멈춘다”며 “억압과 굴종을 강요해 우리가 머리 숙일 거라 믿는다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버스 노동자들의 한 맺힌 외침이 거대한 파도가 돼 당신들의 헛된 욕망을 쓸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보낸 항의서에서도 “통상 임금에 해당할 수 있는 정기 상여금 등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조합원의 권리이자 법률상 의무”라며 “만약 조합원의 정당한 권리에 대한 포기만을 요구한다면 우리 노동조합은 5월 28일 전면 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오로지 오만한 교섭 태도로 일관한 귀 조합에게 있다. 서울시민의 발을 잡은 주체는 노동조합이 아닌 귀 조합”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도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올해는 임금 협상을 두고 노사 간 입장 차가 커 파업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는 만큼 서울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소 3일 이상 파업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파업 시 불법 행위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작년 시내버스 파업 당시 노조의 불법적인 조업 방해 행위가 있었던 만큼, 올해는 차고지별로 공무원을 파견해 노조가 위법한 방법으로 조업을 방해할 경우 경찰과의 긴밀한 업무 협조를 통해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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