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메탄올로 바닥 닦다가…고교생 9명 중독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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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27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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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메틸알코올을 이용해 닦고 있던 실험실 바닥. (사진=전북도소방본부 제공) 2025.05.27
학생들이 메틸알코올을 이용해 닦고 있던 실험실 바닥. (사진=전북도소방본부 제공) 2025.05.27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 실험실에서 메틸알코올(메탄올)에 노출된 학생들이 두통, 메스꺼움 등의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학생들은 고농도 메탄올을 일반 알코올로 착각해 바닥 청소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6분경 익산시 금마면의 한 고등학교 실험실에서 메탄올 노출 사고가 발생했다.

학생들은 실험실 바닥의 래커 자국을 지우기 위해 84%의 고농도 메탄올을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학생 9명이 두통, 메스꺼움, 어지러움증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중 3명은 메탄올이 직접 피부에 닿았으며, 다른 6명은 공기를 흡입하면서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메탄올은 일반 소독용 등으로 쓰이는 에틸알코올(에탄올)과 달리 극소량만 노출돼도 인체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독성 물질이다. 학생들은 메탄올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알코올로 착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소방은 메탄올을 희석·제거하고 실험실을 환기하는 안전 조치를 취했다.

경찰은 학생들과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실험실 내 메탄올 보관·사용 관리 실태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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