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외국인 관광객 10배로”… 글로벌 복합리조트 도약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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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IT 프로젝트’ 청사진 공개
지난해 외국인 6만2000여 명 방문… 체류형 관광산업 중심으로 전환
제2카지노, 2027년까지 완공 목표
쇼핑몰-공연장 등 복합공간 만들고… 높이 100m 초대형 그랜드돔 조성
폐광기금으로 지역사회에 환원… 작년까지 누적액 2조4679억 원

강원랜드의 랜드마크가 될 ‘하이원 그랜드돔’을 포함한 글로벌 복합리조트 조감도. 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의 랜드마크가 될 ‘하이원 그랜드돔’을 포함한 글로벌 복합리조트 조감도. 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가 카지노 규제 완화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발판 삼아 폐광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일 업종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관광과 레저, 문화 콘텐츠를 아우르는 복합리조트로 전환함으로써, 설립 취지였던 지역 균형 발전에 다시금 방점을 찍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HIT(Korean High1 Integrated Tourism)’ 프로젝트 성과 발표회를 열고, 향후 복합리조트 전환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 랜드마크로 높이 100m 넘는 그랜드돔 구상

K-HIT 프로젝트는 2032년까지 현재 13% 수준인 비카지노 매출 비중을 30%로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 수를 10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단일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체류형 관광산업 중심의 복합리조트로 전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다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25일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K-HIT 프로젝트’의 중간 성과 발표회를 열고, 세부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공개된 마스터플랜 중간 용역 결과에는 △세계적 수준의 랜드마크 시설 도입 △웰니스 리조트 조성 △레저·스포츠파크 개발 등 세 가지 추진 방향이 담겼다.

핵심 시설로는 ‘하이원 그랜드돔’이 제시됐다. 높이 100m를 넘는 이 초대형 돔 내부에는 신규 카지노와 미디어월, 미디어돔, 대형 공연장, 상징적 조형물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강원랜드는 이 시설이 단순한 오락 공간이 아니라 방문객이 머무르고 소비하는 구조를 형성해 지역 상권에도 파급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규제 개선 통해 카지노 제2영업장 조성 추진

이러한 투자와 확장은 규제 개선을 계기로 현실화됐다. 강원랜드는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 취임 이후 카지노 영업 범위를 제한해 온 규제 완화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일부 규제 완화를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14년간 추진해 온 카지노 제2영업장 조성의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의 카지노 내부. 강원랜드는 규제 개선을 통해 제2영업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랜드 제공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의 카지노 내부. 강원랜드는 규제 개선을 통해 제2영업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는 같은 해 12월 제217차 이사회를 열고 제2영업장 조성 사업 계획을 의결했다. 총 1796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며, 메인타워 옛 테마파크 부지 지하 1·2층과 지상 일부에 1만6161m² 규모로 들어선다. 이 가운데 5748m²는 카지노 영업장으로, 테이블 50대와 게임머신 250대가 새로 배치된다. 고객 1인당 이용 면적도 기존 2.31m²에서 3.54m²로 53% 넓어진다.

비카지노 공간은 복합문화 공간으로 꾸며진다. 쇼핑몰, 공연장, 식음료 매장 등 복합 콘텐츠몰이 들어선다. 외국인 전용 게임 구역의 베팅 한도는 기존 3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확대됐다. 강원랜드는 이를 통해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특히 VIP 수요까지 포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 지난해까지 폐광기금으로 2조4679억 원 납부

강원랜드의 이 같은 사업 확장은 지역사회 환원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카지노 총매출의 13%를 폐광지역개발기금으로 납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납부액은 2조4679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실적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역시 개발기금 납부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리조트 이용객 수는 452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484% 증가한 6만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해외 마케팅 전담팀 신설과 글로벌 총판 계약 체결 등도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건전화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기도 했다.

강원랜드는 25일 논의된 내용들을 반영해 9월 마스터플랜 최종 결과물을 담은 ‘비전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영호 강원랜드 홍보실장은 “K-HIT 프로젝트의 최우선적 지향점은 우리 회사의 설립 취지인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라며 “강원랜드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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