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수요 강남권 몰려
서울 한강 이남 지역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가격이 한강 이북 지역보다 2000만 원 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의 평균 가격을 조사한 2000년 이후 최대 격차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한강 이남 11개 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5334만 원으로 집계됐다. 한강 이북 14개 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3326만 원)보다 2008만 원 비싼 금액이다. 이는 부동산R114가 실거래가와 호가 등을 종합해 산정한 시세 기준이다. 두 지역의 3.3㎡당 가격이 2000만 원 넘게 차이가 난 건 부동산R114가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서초구의 3.3㎡당 가격이 8370만 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강남구(8336만 원), 송파구(6098만 원)가 뒤를 이었다. 한강 이북에선 용산구가 6013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두 지역의 가격 차이가 벌어진 건 올해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강남권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거래는 줄었지만 한 번 오른 가격이 시세로 굳어진 상황이다.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초고가 거래가 잇따르면서 강남권 평균 가격을 끌어올린 측면도 있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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