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부산 연제구 연제공용차고지에서 운행을 멈춘 시내버스가 줄 지어 멈춰 서 있다. 이번 총파업은 부산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며, 이날 시내버스 2517대가 운행을 멈췄다. 2025.05.28. [부산=뉴시스]
부산 시내버스 노사가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하면서, 준공영제 시행 이후 처음 발생한 버스 파업 사태가 마무리됐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부산버스노조(버스노조)는 28일 오후 1시경 부산 동구의 버스조합 회의실에서 올해 임금협정과 단체협상에 관한 조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해당 조정안은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것이다.
버스조합 소속 기사들은 그동안 월급 외에 2개월에 한 번씩 성과상여금을 받아왔으며, 이번 조정안은 이 상여금을 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임금 체계 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로 인해 기사들의 월 임금은 약 10.48% 인상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버스노조는 이 외에도 기본급 8.2% 인상을 요구했지만, 버스조합은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고 반대했고, 해당 내용은 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노사는 “2026년 1월 1일부터 정년을 기존 만 63세에서 만 64세로 연장한다”는 내용을 단체협약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이날 오전 2시 40분경 조정회의가 결렬된 지 약 10시간 만에 이뤄졌다. 버스노조는 첫차부터 2517대의 시내버스와 버스회사 소속 마을버스 69대의 운행을 중단했지만, 조정안 수용 직후 즉시 운행을 재개했다. 부산에서 버스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된 것은 2007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이날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파업사태 직후 낸 입장문을 통해“지난해 부산 버스업계는 282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에 처했고 이를 지원해야 하는 시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며 “이번 파업을 계기로 지속가능성 확보 관점에서 준공영제를 전면 재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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