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에 싸온 5000만원 장학금…90대 어르신 조용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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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28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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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90대 어르신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며 경희대학교에 장학금 5000만 원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어르신은 사진 촬영이나 예우품도 모두 사양하며 조용히 학교를 떠났다.

경희대는 지난 27일, 해당 어르신이 본관 대외협력처를 직접 방문해 장학기금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기부는 자녀와 미리 상의한 뒤 이뤄졌다.

기부자는 현금을 신문지에 감싸 가방에 넣고 학교를 찾았다. 그는 “나는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학생들은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모아서 가져오고 싶었지만, 나이가 많아서 미리 준비한 돈을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부금 전달 뒤에는 사진 촬영, 예우품 증정, 음식 대접 등의 제안을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기부자는 “동대문구에 살면서 가장 높은 곳에 기부해야 기부금이 정당하게 쓰일 것이라 생각했다”며 “기부금이 반드시 정당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희대 측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해당 기부금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 교육의 기회를 더 넓히려는 진심 어린 선택이었다”며 “기부자의 뜻을 소중히 새기고, 기금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부#대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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