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채 잡는’ 투표 독려 영상 올린 경산시…논란 일자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9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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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경산시 투표 독려 영상. 경산시 유튜브 채널
논란이 된 경산시 투표 독려 영상. 경산시 유튜브 채널
경북의 한 지자체에서 대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홍보 영상에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지자체는 영상을 삭제한 뒤 “불쾌감을 드릴 수 있음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산시는 26일 지자체 공식 유튜브 채널에 6·3 대선 투표를 독려하는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49초 분량의 짤막한 영상에는 여성 직원이 상급자의 손가락을 물거나 남성 상급자가 여성 직원의 머리채를 잡는 모습이 연출됐다. 손가락을 무는 장면에서는 “물지 말고 후보자의 정책을 물으세요”, 머리채를 잡는 장면에선 “뽑지 말고 나의 권리를 뽑으세요”라는 말이 나온다. 담당자가 의도한 것은 ‘언어유희’로 풀이되나 다소 과한 장면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결국 경산시는 하루 만인 27일 영상을 삭제하고 이튿날인 28일 공식 사과했다. 유튜브 채널 담당자는 사과문을 내고 “해당 영상은 ‘모습은 비슷해도 결과는 정반대입니다’라는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모든 장면은 허구를 기반으로 구성된 것”이라며 “선거와 관련된 표현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특정 정치적 입장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담당자가 관련없는 것으로 직접 수정하고 촬영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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