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출생아 수 ‘전국 1위’… 탄탄한 보육-교육 인프라 덕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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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지역형 어린이집 총 177곳
초중고 교복비-입학생 지원금 확대

출산과 동시에 시작되는 양육 부담, 돌봄 공백, 교육 불안은 비혼과 저출산 등 청년 세대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응답자 10명 중 6명(62.8%)은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양육·돌봄’을 꼽았다. 가장 필요한 지원은 ‘돌봄 시설·도우미’라고 답했다. 출산 이후 양육과 돌봄 환경이 청년들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지난해 720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출생아 수만 놓고 보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2년 연속 가장 많다. 합계출산율은 1.01명으로, 전국 평균(0.75명)과 경기도 평균(0.79명)을 크게 웃돈다. 동탄신도시 개발 등으로 청년 세대의 유입이 급속히 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화성시는 출산 이후 돌봄과 양육,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보육·교육 정책을 설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성형 어린이집’이다. 민간·가정 어린이집의 보육 수준을 국공립 수준으로 끌어올려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인데, 현재 20곳이 운영되고 있다. 비용이 저렴하고 보육 품질이 높은 국공립어린이집도 157곳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64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12세 이하 긴급 양육 공백을 지원하는 ‘단독 아이돌봄지원센터’도 전국에서는 처음 설치했다. 초등 방과 후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다함께돌봄센터’는 현재 18곳이 있다. 올해 말까지 27곳, 2030년까지 44곳으로 확대한다. 일부 센터는 오후 9시까지 야간 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화성형 아이키움터 △화성형 휴일 어린이집 △화성시아동상담소 △화성시어린이문화센터 등도 자체 기획한 돌봄·보육 서비스다.

2023년 초등학생 기준으로 775명이 화성시에 유입됐다. 전국 4위 수준으로, 교육 도시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등학교 입학생 대상 지원금 지급, 중고교 신입생(대안학교 포함) 대상 교복·체육복비 지원, 마을교육공동체 연계 프로그램 등도 운영 중이다.

현재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의 학교 설립계획 심사를 통과한 학교만 13곳이다. 교육 수요가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신설을 적극 건의한 결과다. 올해 9월 동탄에 ‘현민초’ ‘화성바른초’가 새롭게 문을 연다. 내년에는 남양·향남·동탄 등에 6개 학교가 차례로 개교한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출생아 수 1위는 화성시의 정책이 실제 출산과 양육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학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육·교육 지원 정책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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