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공사 등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세운상가 인근에서 화재 현장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025.05.30 뉴시스
서울 중구 을지로 세운대림상가 인근 노후 건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이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은 30일 오전 11시께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건물 앞에 집결해 현장 감식 작업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중부소방서와 중부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공사 관계자들이 투입됐다.
현장에는 고소작업차와 전기 작업 차량이 동원돼 발화 지점 주변 잔해를 수습하고 전력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일부 점포는 화재 피해를 면해 장사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물이 아직 떨어지는 건물도 있는 등 피해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8일 오후 3시25분께 세운상가 인근 상가건물에서 시작돼, 약 12시간이 지난 29일 오전 3시5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당시 인근 건물에 있던 70대 남성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지역은 재개발 예정 구역으로 전체 114개 점포 중 약 40여 곳이 공실 상태였으며, 일대 영업 중인 74개 점포 중 48개가 불에 탔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최초 신고자는 취재진에 “불길이 셔터 안에서 크게 일어서 바로 신고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며 “소화기를 뿌렸지만 3m 이내 접근도 안 될 정도로 뜨거웠고, 소방차가 와서 천장에 물을 뿌렸지만 불이 안 꺼지고 확산만 되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장 인근에서는 여전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가도 있었다. 한 전기작업자는 “이번 화재로 단전된 상가 전기 복구를 위해 월요일에 다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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