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유시민의 설난영 발언, 명백한 계급·성차별…나잇값 하라”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30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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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출연해 “설난영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 발언
한국노총 “모든 이들에게 깊은 상처되는 말…사과해야”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제135주년 세계노동절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05.01. 뉴시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제135주년 세계노동절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05.01. 뉴시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씨를 두고 한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나잇값 좀 하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30일 오후 논평을 내고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명백한 계급적·성차별적 발언이며 내재된 엘리트 의식의 발로”라며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고졸 출신 대통령이라고 조롱했던 그들과 다를 게 무엇인가. 정신 차리고 자신의 말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씨가 생각하기에 김문수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고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 내가 고양됐다”며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라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영부인이 될 수 있으니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한국노총은 “대통령 후보 배우자의 자리가 무겁고 높은 자리인 건 맞지만 그것이 곧 전자부품회사 노조위원장 출신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라고 판단하는 것도 편협한 비하 발언”이라고 했다.

이어 “요즘처럼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보다 앞서는 시기가 아니었다는 것은 누구보다 유 전 이사장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설씨 외에도 그 시절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본인의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상처가 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하는 여성들을 싸잡아 비하하지를 않나, TV토론 생중계에서 전국민을 상대로 언어 성폭력을 하지를 않나, 현대사관련 책을 쓴 사람이 서울대 출신 남성과 결혼한 여성에게 원래 올라갈 수 없는 자리에 올라가서 제정신이 아니라는 발언까지 도대체 왜 이러느냐”며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어른들이 어른다움이 뭔지를 모르는 것 같다. 다들 나잇값 좀 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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