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 기상청, 올 여름 기상 전망 분석
WMO,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 발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2029년까지 1.2∼1.9도 상승 예측… 파리협정 목표 ‘1.5도 내’ 넘길 우려
뉴스1
향후 5년 내 지구 기온이 산업화(1850∼1900년) 이전 대비 2도 이상 높아져 기후변화 한계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추세가 계속되면 파리 기후변화협약(파리 협정)에서 정한 목표치(1.5도 이내)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전 지구 1∼10년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매년 영국 기상청이 주도해 작성한다. 올해는 한국 기상청을 포함한 14개 기관 220개 기후예측모델이 활용됐다.
WMO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매년 지구 평균 기온(지표에서 약 1.2∼2m 높이 기준)이 산업화 이전보다 1.2∼1.9도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 예측치인 1.1∼1.9도보다 상향된 수치다. 보고서는 또 향후 5년 중 지난해보다 더 더운 해가 나올 가능성은 80%로 내다봤다.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와 같은 폭염이 5년 이내 다시 찾아올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의미다.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우리는 기록상 가장 더운 최근 10년을 경험했다”며 “이번 보고서는 향후 몇 년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처럼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은 해가 5년 내 나올 가능성도 86%로 봤다. 2023년 66%, 지난해에는 80%로 이 비율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9년까지 5년간 평균 기온이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은 70%로 분석됐다.
특히 향후 5년 내 적어도 한 해가량 평균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다만 가능성은 1%로 희박하다. 앞서 국제사회는 파리 협정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2도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1.5도가 목표치라면 2도는 ‘마지노선’인 셈이다.
지구 온도 상승 폭이 2도일 때 예상되는 해수면 상승 폭은 0.30∼0.93m다. 1.5도일 때(0.26∼0.77m)보다 10cm 이상 높다.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면 1000만 명 이상이 해수면 상승 위험에서 벗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파리 협정이 규정하고 있는 ‘1.5도 이내’는 당해 연도가 아닌 20년간의 평균 기온을 기준으로 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처럼 1.5도 이상 기온이 높았던 해가 나왔다고 해서 국제사회가 목표한 지구 온도 상승 억제 노력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WMO의 이번 보고서도 “20년 평균으로 정의되는 장기 온난화 수준은 1.5도 미만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세라 기후솔루션 네트워크 총괄은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오늘을 뒤흔들고 있다”며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와 의존을 하루빨리 끊어내고 주요 산업 부문의 탈탄소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