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흡연 사망 年7만명 돌파… 사회-경제 손실 14조 육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31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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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5% 늘어… 여성 증가폭 커
하루 한갑 20년 피우면 암위험 54배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연간 7만 명을 돌파했고, 사회적·경제적 손실은 약 13조6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질병관리청의 ‘흡연 기인 사망 및 사회경제적 부담 산출 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7만2689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2022년 총사망자 37만2939명의 19.5%에 해당한다. 흡연 폐해 조사는 전자담배와 간접 흡연은 제외한다. 직접 흡연과 연관성이 확인된 폐암, 고혈압 등 41개 질환을 대상으로 사망자와 사회적 비용을 추산하는 방식이다.

직접 흡연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는 2021년 6만3426명에서 1년 만에 14.6%(9263명) 늘었다. 특히 여성 사망자 수 증가 폭은 19.9%로 남성 13.9%보다 컸다. 같은 기간 흡연율은 20.6%에서 17.7%로 줄었지만 장기간의 흡연으로 건강에 누적된 피해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흡연자의 사망 위험은 비흡연자 대비 남성은 1.7배, 여성은 1.8배로 조사됐다. 금연자의 사망 위험은 남성 1.1배, 여성 1.3배였다. 최근 연구에서도 흡연은 질병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연구팀이 13만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3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흡연량이 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흡연) 이상인 경우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 발병 위험이 54.3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룡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니코틴 등 유해물질이 혈액을 타고 돌면서 다양한 암과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은 2022년 13조63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62억 원(5.1%) 늘었다. 항목별로는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7조1549억 원(52.5%)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비 4조7886억 원(35.1%), 의료 이용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1조1862억 원(8.7%), 간병비 4235억 원(3.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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