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다지는 맨발 걷기, 치매잡는 기억력 검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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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의 심신 건강 챙기자” 지자체들 다양한 처방
[서대문구] 누구나 편히 찾는 맨발길로 건강 산책
[구로구] 기억력검사로 치매 예방-조기 발견 도와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몸과 마음을 잘 돌보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챙겨주는 사람 없이 홀로 사는 어르신일수록 한 끼 식사를 잘 챙기는 것부터 시작해 꾸준한 운동과 산책으로 몸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필요한 조치를 적절히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처럼 스스로를 돌보는 ‘셀프케어’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첫걸음이다. 특히 다양한 신체 활동과 함께 인지 기능을 관리하는 일 또한 중요해진 만큼 지자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 정신 건강까지 두루 살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심 중이다.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부는 맨발 걷기 열풍을 고려해, 구민들이 자주 찾는 백련산 능선의 등산로를 ‘맨발길’로 재정비했다. 급경사 구간의 경사도를 완화해 남녀노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맨발길은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만끽하며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구로구(구청장 장인홍)는 고령화와 함께 갈수록 높아지는 치매 발병률을 고려해 구민을 대상으로 동별 주민센터로 찾아가는 치매선별검사와 치매 예방 교육을 제공한다.

맨발로 백련산 오르며 건강 챙기세요

맨발길로 재탄생한 백련산 능선의 등산로. 서대문구 제공
숲길을 걷다보면 소나무와 참나무 향기가 인상적인 백련산은 서울 서북 권역의 명산으로 시민들이 자주 찾는 안식처. 서대문구는 더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백련산 능선 2㎞ 구간의 등산로를 ‘맨발길’로 재정비했다.

폭이 좁고 돌부리가 많아 맨발로 걷기에 부적합했던 기존 등산로를, 맨발로 땅의 감촉을 느끼며 걷는 자연치유형 산책로로 탈바꿈시킨 것. 2023년 9월 수립된 ‘서울시 테마형 복합힐링공원 조성 기본계획’에 따른 이번 공사는 △안정성 △자연친화성 △접근성에 초점을 두고 5개월여간 이어졌다. 등산로 폭을 확대하고 돌부리와 돌출된 나무뿌리를 제거하는 한편 낡은 나무 계단과 야자 매트가 방치됐던 급경사 구간은 경사도를 완화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인공 구조물은 최소화하고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기본 원칙 아래 길 주변으로 큰키나무 100여 그루, 작은키꽃나무 1만2000여 그루, 초화류 3200여 본을 심어 계절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한 산책로로 만들었다. ‘맨발길’로 명명했으나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도록 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이 구청장은 “백련산 맨발길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면서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산책로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는 맨발길 외에도 백련산 둘레길, 놀자숲, 산림치유센터, 백련활력마당 등을 2026년까지 추가 조성해 ‘서울 서북권의 대표적인 체험형 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소홀하기 쉬운 정신 건강, 주민센터에서 챙겨요

구로구가 오는 7월까지 동 주민센터에서 치매 예방을 위한 기억력검사를 실시한다. 구로구 제공
구로구가 오는 7월까지 동 주민센터에서 치매 예방을 위한 기억력검사를 실시한다. 구로구 제공
구로구는 일상에서 인지 능력 저하를 겪거나 심한 건망증으로 고민이 많은 구민을 위해 오는 7월까지 동 주민센터를 통해 ‘지역주민과 동행하는 기억력 검사(치매선별검사)’를 진행한다. 치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한 질환으로, 골든타임 내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면서 증상을 개선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다.

동 주민센터에 방문간호사가 동행해 진행하는 치매선별검사(CIST)는 75세 이상 독거 어르신과 75세가 도래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집중 실시하지만,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지 않은 60세 이상 주민이나 치매선별검사 1년 경과자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와 함께 치매 예방 교육도 받을 수 있으며, 검사 결과 인지 저하로 의심되는 어르신의 경우 추가적인 진단 검사도 연계해 준다. 또 검사에 동행한 동 방문간호사는 검사자를 대상으로 혈압 및 혈당 측정과 건강 상담 등 예방적 건강관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6월에는 △구로3동 △고척1동 △개봉3동 △구로1동, 7월에는 △가리봉동 △구로4동 △오류2동 순으로 검사가 진행되며 동별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구로구보건소 건강증진과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장 구청장은 “주민들이 치매 걱정 없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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